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Running Time 6:37 눈을 뜨면 똑같은 내 방 또 하루가 시작이 되고 숨을 쉴 뿐 별 의미도 없이 그렇게 지나가겠지 한 장 또 한 장 벽의 달력은 단 한번도 쉼없이 넘어가는데 초조해진 맘 한 구석에선 멀어져가는 꿈이 안녕을 말하네 난 천천히 혼자 메말라가는 느낌뿐이야 우- 언덕 너머 붉은 해가 지고 땅거미가 내려올 무렵 아이들은 바삐 집으로가 TV앞에 모이곤 했었지 매일 저녁 그 만화 안에선 언제나 정의가 이기는 세상과 죽지 않고 비굴하지 않은 나의 영웅이 하늘을 날았지 다시 돌아가고픈 내 기억 속의 완전한 세계여-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영웅을 맘에 갖고 있어 유치하다고 말하는 건 더 이상의 꿈이 없어졌기 때문이야 그의 말투를 따라하며 그의 행동을 흉내내보기도 해 그가 가진 생각들과 그의 뒷모습을 맘 속에 새겨두고서 .. 더보기
새(Birds) 새 -박 남 수- 1 하늘에 깔아 논 바람의 여울터에서나 속삭이듯 서걱이는 나부의 그늘에서나, 새는 노래한다. 그것이 노래인 줄도 모르면서 새는 그것이 사랑인 줄도 모르면서 두 놈이 부리를 서로의 쭉지에 파묻고 따스한 체온을 나누어 가진다. 2 새는 울어 뜻을 만들지 않고 지어서 교태로 사랑을 가식하지 않는다. 3 포수는 한 덩이 납으로 그 순수를 겨냥하지만, 매양 쏘는 것은 피에 젖은 한 마리 상한 새에 지나지 않는다. - 오픈 기념 시 한편 - 더보기